5주 연속 내려간 주유소 기름값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셋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2,009.2원, 경유는 2,004.1원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전주보다 0.7원씩 소폭 내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51.2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989.6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서울조차 전주보다 0.3원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점은 국제 유가 안정 흐름이 국내에도 서서히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2,012.8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고, 알뜰주유소는 1,995.7원으로 2,000원 선을 밑돌았습니다.
종전 소식과 지속되는 지정학 리스크
이번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이 본격화된 영향이 큽니다. 이로 인해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3.6달러 급락한 배럴당 74.8달러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면서 하락 폭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게 60일 내 최종 합의를 요구하며, 불발 시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 차질과 기뢰 위협을 언급한 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 첫날 25척의 상선이 통과하며 통행량이 급증했습니다. 이는 최근 일일 평균의 5배에 달하는 수치로, 해상 물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급망 재편과 가격 정상화 과제
사실 전쟁 기간 중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우회 수송로를 이미 구축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횡단 파이프라인을, 아랍에미리트는 푸자이라 항구 연결관을 확대 운용했는데요.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해협 통항량이 전쟁 전의 70%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6차 석유 최고가격을 연장 적용했습니다.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유지되는데요.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국제 유가 흐름을 면밀히 살핀 뒤 7차 최고가격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안정은 공급망의 완전한 회복과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2주 내 생산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글로벌 재고 비축 수요와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