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사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주주총회에서는 9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 재편이 본격화됐습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이 고객사의 이해 상충 이슈를 해소하고 각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CDMO 업체와의 협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우려해왔던 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해 상충 문제 해소가 핵심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CDMO 고객사와의 관계 개선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원천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후 개발되는 유사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경쟁사와 업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모순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수주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분할 결정의 배경이었습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민연금공단도 이번 분할 안건에 찬성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인시켜줬습니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0.6503913, 삼성에피스홀딩스 0.3496087로 결정됐으며, 기존 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해당 비율에 따라 교부받게 됩니다.
3축 체제로의 재편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CDMO, 바이오시밀러, 신약 R&D라는 3축 체제로 재편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할 예정입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을 담당할 별도 자회사를 신설합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을 모두 진두지휘하게 됩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포트폴리오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향후 일정과 전망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로 확정됐으며,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입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각각 43.06%, 31.22%의 지분을 유지하며 주주구성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삼성의 바이오 사업 전략 재정비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가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면서 주주 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8일 3분기 결산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며, 이번 분할이 수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 업계의 구조조정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각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