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뒤에 드러난 구멍
메타가 이달 초 내놓은 AI 에이전트 '뮤즈'가 출시 2주 만에 미국과 캐나다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습니다. 센서타워는 다운로드 수를 약 280만 건으로 추산했죠. '세계 최초의 개인용 에이전트'라는 메타의 주장이 시장에서 통한 셈입니다.
그런데 인기 뒤에는 보안 구멍이 따라왔습니다. 사용자가 악성코드가 심어진 링크를 뮤즈에게 넘겨 요약을 요청하면 개인 클라우드 가상머신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었는데요. 숨겨진 명령을 수행하게 만드는 '프롬프트 인젝션'으로 이메일과 파일 같은 민감 정보가 새어 나갈 위험이 있었습니다. 결함은 버그 바운티로 제보됐고, 처음 SEV-2로 분류됐다가 SEV-3으로 낮춰졌습니다. 메타는 위험 사이트 경고를 더 눈에 띄게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스마트폰 우회하는 하드웨어
보안 논란과 별개로 메타의 행보는 빨랐습니다. 9월 23일 '메타 커넥트'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열쇠고리 형태의 AI 전용 하드웨어 '뮤즈 참'을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뮤즈와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해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독점 체제를 우회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습니다. 공개를 전후해 메타 주가는 750달러 선을 돌파했고, 옵션 시장에서는 1개월 내재 변동성이 44%까지 치솟으며 프리미엄이 비싸졌습니다. 마이크 카우는 단기 숏 스트랭글로 프리미엄을 확보하면서 장기 콜 옵션을 매수해 강세 포지션을 보조하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한국 반도체에 부는 바람
온디바이스 AI 하드웨어 확대는 국내 산업에도 수요를 만듭니다. HBM3E와 HBM4 같은 고성능 메모리와 LPDDR5X 저전력 D램이 추가 배정될 전망이고,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HBM 매출 비중이 전체 D램 매출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초기 반품률 상승이나 자체 AI 칩 수급 병목이 생기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밀리면서 공급망 수혜가 무효화될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메타 신규 기기 출하량과 유통 파트너들의 커머스 전환 속도, 옵션 프리미엄 소멸 여부, 국내 반도체 기업의 2027년 상반기 수주 잔고 변화입니다. 인기와 보안, 하드웨어 확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 변수는 적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