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늘어진 의혹, 서울청이 집중 수사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선임 과정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제야 본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2024년 초부터 제기된 부당 개입 의혹이 고발로 이어진 지 2년 넘게 지연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최근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송되면서, 드디어 수사의 마무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6일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가 지연된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남은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절차적 지연을 넘어 여러 법적 쟁점이 얽혀 있어 공이 늘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의혹이 제기되었나
이번 수사의 발단은 2024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수사는 특히 2024년 7월부터 8월 사이의 구체적인 정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관련 고발은 총 9건에 달합니다. 종로경찰서에 8건, 서울경찰청에 1건이 접수된 상태로, 경찰은 이를 모두 병합해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업무방해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사안의 복잡성이 커졌습니다.
왜 2년이나 걸렸나
수사가 2년 넘게 지연된 데에는 민·형사·행정 절차가 뒤엉킨 탓이 컸습니다. 홍 본부장은 형사 사건과 함께 민사 및 행정소송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형사 수사에서도 다른 소송의 판단을 참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다 보니 수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종로경찰서에 신속 처리를 지시하는 의결을 내리기도 했으나, 실제 수사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은 수사 체계를 정비해 사건들을 서울청으로 이송했고, 이제야 비로소 결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수사가 이제 서울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 여부가 조만간 윤곽을 드릴 전망입니다. 다만 민·행정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어 완전한 종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어쨌든 2년 넘게 표류하던 수사가 제대로 된 결론을 맺을지, 이제 경찰의 수사 의지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