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0일 딸 남긴 40대 아버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 살리다

한s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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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3일 오후 1:48

발행: 2026년 3월 13일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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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0일 된 딸을 남긴 41세 박성배 씨가 갑작스러운 뇌사 후 가족의 동의로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그의 심장, 폐, 간, 신장은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되어 새 생명을 선물했으며, 가족들은 자라나는 딸이 아버지를 '생명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딸을 위한 마지막 선물

생후 두 달밖에 안 된 외동딸의 품을 떠나야 했던 한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41세의 박성배 씨는 지난 1월 19일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찾아온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의 마지막을 다른 생명을 구하는 데 바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의 심장, 폐, 간, 두 개의 신장은 총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되어 새로운 삶을 선물했죠. 특히 아내 임현정 씨는 이 결정에 대해, 자라나는 딸이 아버지를 '누군가를 살린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자상한 가장의 평범한 일상

주변에 남긴 기억 속의 박성배 씨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활기찬 사람이었습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후 조선소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렸습니다. 주말이면 축구 동호회에서 뛰는 등 운동을 사랑하는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죠. 하지만 가장 빛났던 모습은 아마도 아버지가 된 이후였을 겁니다. 퇴근 후에는 어린 딸을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고, 잠들 때까지 안아주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늘 밝고 배려 깊은 모습으로 기억되며, 그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은 갑작스러운 이별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아내는 마지막 인사에서 "다시 만나면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줘"라고 말하며 깊은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생명이 잇는 다섯 개의 희망

박성배 씨의 선택은 개인의 비극을 사회적 연대와 생명 나눔의 가치로 전환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 명을 넘어서지만 실제 기증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의 숭고한 결단이 다섯 가족에겐 구원이 되었다는 점은 장기기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이번 사건은 비극의 순간에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이어갈 수 있는 인간의 선택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가족들의 결정은 단순한 유족의 동의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의 유산을 사회 전체의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길이었습니다. 앞으로 자라날 딸이 아버지의 이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록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의 삶이 남긴 커다란 울림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