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스팟', 위험한 원전 해체 현장서 인간 대신 척척

한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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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1일 오후 8:16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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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에 본격 투입됐다. 위험한 방사능 지역을 대신해 3D 스캔과 방사선 측정, 시료 채취 등 정밀 데이터를 수집하며 작업자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는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로봇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못 가는 곳으로 향하다

영국의 한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네 발로 걷는 특별한 작업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인데요. 2021년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본격적으로 위험한 원전 해체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로봇의 가장 큰 임무는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지역을 대신 탐사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겁니다.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죠. 원자력 시설 해체는 정확한 현장 데이터가 필수지만, 방사능 오염과 복잡한 구조물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릅니다. 스팟은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D 맵과 방사선을 동시에 잡는다

스팟이 현장에서 수행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360도 카메라와 3D 라이다 스캐너를 장착해 시설 내부의 구조를 정밀하게 스캔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맵은 해체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핵심 자료로 쓰이죠. 더 중요한 건 방사선 측정 기능입니다. 스팟은 감마선과 알파선을 감지하는 장비를 달고 다니며, 방사성 물질의 위치와 강도를 파악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을 수행합니다. 최근에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BBC가 이 실험을 보도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복잡한 내부 공간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고, 동시에 방사선 데이터까지 수집하는 능력은 기존 방법으로는 얻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합니다.

로봇이 열어가는 산업 현장의 새 장

스팟의 활약은 원자력 시설 해체라는 특수한 분야를 넘어 더 넓은 의미를 갖습니다.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실용성을 입증한 셈이죠. 셀라필드(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공기업) 측은 스팟 도입으로 작업 안전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졌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화학 공장, 광산, 재난 현장 등 다른 고위험 산업 현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로봇 기술이 단순히 자동화를 넘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작업 현장의 모습은 더욱 빠르게 바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