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내세운 김민석의 선긋기
지난 12일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김 대표는 군소 정당과의 연대 역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가 제시한 대원칙은 단연 '경쟁력'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지분을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며,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연대보다 경쟁력을 우선으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발언은 조국혁신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 대표의 발언이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는데요. 그는 혁신당이 총선이나 합당 제안 과정에서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지분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원장은 상대가 하지 않은 주장을 만들어 공격하는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경쟁력이 약하면 머리 숙이고 입 닫고 들어오라는 취지로 읽힌다며, 내란 과정에서 어깨를 걸고 싸운 우당을 향한 무례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평택 재선거 둘러싼 단일화 공방
사실 이번 갈등의 뇌관은 지난 6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 원장이 각각 출마하면서 진보 진영 표가 갈라졌고, 결국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조 원장이 국민의힘 제로를 외치고 왔으나 결과적으로 민주당 제로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조 원장은 단일화를 거부한 책임이 민주당과 김용남 후보에게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는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당선이 확실했을 것이라며, 일방적 사퇴만을 요구하는 태도는 가당치 않은 놀부 심보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 측은 혁신당이 민주당 강세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임영희 대변인은 김 대표의 발언이 졸부 정치이자 말장난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이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개혁 후퇴나 주거 위기 등 시급한 현안에는 무기력하면서, 정작 연대의 본질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권 통합을 가로막는 신뢰의 늪
양측의 입장이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2028년 총선을 앞둔 야권 통합은 더욱 험난한 길을 걷게 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발족한 대통합추진단에 대해서도 조 원장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며,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합당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일갈었습니다. 진정한 연대는 신뢰 회복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구조적 다수를 지향하는 전략은 당내에서도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제5기 민주정부 창출을 바라고 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층을 갈라치며 우당을 밀어내는 데 급급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야권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국정과제 완수와 민생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진영 단결이 시급하지만, 현재로서는 갈등을 봉합할 중재 세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