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쓰러진 80대 여성
지난 21일 새벽 3시 40분쯤, 충북 청주 서원구 남면의 한 길가에서 8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행인 신고로 119가 출동했지만, 여성의 체온은 너무 낮아 측정조차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저체온증으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충북에서는 올겨울 첫 한랭질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이미 전남 장성에서 한 명이 숨진 상태였는데, 충북 사망자까지 포함해 최근 25일간 한랭질환 사망자는 모두 2명으로 늘었습니다.
한파가 몰고 온 위험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한랭질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지난 4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총 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8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5일간 82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12월 들어 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저체온증이 8명, 동상이 1명이었습니다. 특히 음주 후 야외에서 쓰러져 병원을 찾은 사례가 3건이나 됐습니다. 한랭질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대부분이 실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파는 인명 피해뿐 아니라 시설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충북에서는 수도 계량기 파손 등 14건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고, 12월 들어 11건이 집중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는 한파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27일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리고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 수칙과 당국의 대응
당국은 한파에 대비해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충북도와 서울시 등 지자체는 한랭질환 예방 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외출 자제, 보온, 실내 적정 온도 유지’**입니다. 특히 목과 손, 발 등 체온 손실이 큰 부위를 따뜻하게 감싸고, 실내는 18℃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후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합니다.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체온증 증상(심한 떨림, 피로감, 어지러움, 의식 저하)이나 동상 증상(피부 변색, 감각 둔화, 물집)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