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벌어진 아찔한 순간
9월 8일 몰도바 키시너우 공항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용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산 샤헤드형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서 비행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었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륙 직후 전용기가 드론과 충돌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러시아의 의도적 암살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로 번졌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당국은 당시 상황이 스퇴레 총리의 설명만큼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해 진실 공방의 여지가 남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오슬로로 향하고 있었으며, 이후 캐나다를 방문해 영공 방어 지원을 요청하는 등 외교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안보 위협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항공 안전 사고를 넘어 유럽 전역의 안보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몰도바는 러시아 드론 침범에 영공을 폐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전투기를 출격시켰으며,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 발발 이후 동유럽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의 침범은 빈번하게 발생해 왔습니다.
독일은 최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을 러시아의 공작으로 규정하고 본의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유럽 10개국이 참여하는 공동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는 유럽이 자체 방어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외교와 전장이 교차하는 현재
전장에서는 장거리 드론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북극권 야말 지역 가스 시설을 타격했고, 러시아는 키이우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맞서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시설 피해도 속출해 쇼핑몰과 공장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특사를 파견하는 등 중재에 나섰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향후 몇 주 안에 양국의 직접 협상 로드맵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용기를 위협한 드론 사건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열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