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3주째…휘발유·경유 가격 떨어져
12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35.3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보다 6.5원 떨어진 것이고, 경유는 1,641.7원으로 11.0원 하락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기름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0월 말부터 6주 연속 오르던 흐름이 12월 둘째 주부터 꺾이면서 소비자들의 주유 부담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휘발유 기준 1,796.1원으로 가장 비싸고, 대구가 1,706.5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알뜰주유소는 1,713.7원, SK에너지는 1,743.1원 등 브랜드별 차이도 있어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주유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올랐는데, 왜 내릴까?
흥미로운 점은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61.9달러로 지난주보다 1.7달러 올랐습니다. 그런데 국내 기름값은 왜 계속 내려갈까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려면 보통 2~3주의 시차가 걸립니다. 현재 하락세는 그동안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였던 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또 국제유 자체가 아니라 석유제품(휘발유, 경유) 가격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73.3달러로 1.5달러 하락했고, 자동차용 경유는 80.1달러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거나 유지된 것이 국내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환율도 영향을 미칩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원유 가격이 비싸져 국내 유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번 주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내릴까?
대한석유협회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다음 주에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석유제품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시차를 고려하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고, 이는 몇 주 후 국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환율이 크게 오르면 수입 원유 단가가 올라가 하락세를 누그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당장 다음 주에는 하락이 예상되니, 운전자들은 주유를 조금 미뤄도 괜찮을 듯합니다. 다만 유가는 언제든 변동할 수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