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동해에서의 기적
한밤중의 동해 바다, 시멘트 운반선 선원들이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울진 앞바다에서 실종된 50대 다이버 A씨였습니다. 실종 12시간여 만에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인근 해상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구조 현장이었습니다. A씨는 발견 즉시 해경의 연안구조정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되었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조류에 휩쓸려 동료 다이버들과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고 진술했는데요, 실종 지점에서 무려 26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면서 그간의 험난했던 표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광범위한 수색과 예상치 못한 발견
사건은 지난 25일 오전 10시 33분께 시작되었습니다. 울진군 죽변항 인근 해상에서 수중 레저 활동을 하던 A씨가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해상으로 올라오지 않자, 동행한 선박의 선장이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A씨를 포함해 총 7명의 다이버가 함께 활동 중이었습니다. 울진해양경찰서는 신고를 받자마자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항공기 등을 총동원하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해군과 소방당국, 지자체까지 협력한 대규모 야간 수색이 이어졌지만, 울진 인근 해상에서는 A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이들의 신고였습니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10시 46분께, 부산에서 동해항으로 항해하던 6천 톤급 시멘트 운반선 ‘창양호’ 선원들이 해상에 떠 있는 A씨를 목격하고 해경에 연락했습니다. 이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동해해경과 협력해 연안구조정을 투입,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 당시 A씨는 약간의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교훈으로 남는 해상 안전 수칙
이번 극적인 구조 사건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 과정은 해상 레저 활동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해경은 사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씨가 강한 조류에 휩쓸려 다른 다이버들과 떨어져 표류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경이 강조하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의 준수입니다. 특히 수중 활동 시에는 반드시 2인 이상이 함께 활동하며 서로의 위치와 안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미출수(未出水)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즉시 해경(122)에 신고해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광범위한 해상 수색 체계와 민간 선박의 경계심이 결합되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조치겠죠. 해상 레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개인의 안전 의식과 필수 장비 점검, 기상 및 조류 정보 확인 등 기본적인 절차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