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이후 최장 배치
미 해군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326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버지니아주 노퍽항에 귀항했습니다. 이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 항모 중 가장 긴 배치 기록인데요. 2020년 코로나19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294일을 훌쩍 넘긴 수치입니다.
포드호는 2017년 취역한 세계 최대 항모로, 전장 351m, 선폭 41m에 75대 이상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신형 핵발전 플랜트와 이중 대역 레이더를 갖춘 이 함정은 4,500명의 승조원이 운용했습니다.
전 세계 화약고를 누비다
포드호는 2024년 6월 출항 이후 지중해와 북해를 순항하다가, 11월에는 카리브해로 급파됐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서였죠. 이후 중동으로 재배치돼 이란 전쟁 초기 작전에도 투입되며, 전략적 유연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처럼 포드호는 단기간에 전 세계 주요 분쟁 지역을 오가며 미국의 해군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장기 배치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장 배치의 그림자
3월 홍해 작전 중에는 함내 세탁실 화재가 발생해 환기 시스템을 타고 번지면서 600여 명의 승조원이 침상을 잃었습니다. 항공기 사출 장치와 위생 설비에서 반복적인 결함이 보고됐고, 식량 부족과 우편 배송 지연도 이어졌습니다.
노퍽항 가족 설명회에서는 해군 수뇌부를 향한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6개월 주기인 항모 운용 원칙이 무너지면 전력 공백과 유지보수 비용 상승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포드호는 정밀 점검과 승조원 회복 프로그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