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물러선 선거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6월 10일로 확정되었습니다. 당초 9일로 급하게 잡혔던 일정은 '속도전' 논란 속에 하루 미뤄졌는데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 야합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후보 3명이 면담을 통해 일정을 조정한 겁니다.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을 위한 모바일 투표 도입까지 검토되며, 소속 의원 110명 전원의 참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김도읍, 성일종, 정점식 의원의 3파전 구도입니다. 정점식 의원은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주류 후보로 꼽히는 반면,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비주류와 쇄신파의 지지를 얻으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32표의 이탈표가 이번 경선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죠. 특히 조경태 의원에게 쏠린 28표를 두고 한동훈계의 세 과시라는 해석이 나오며 주류 세력은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장동혁 거취와 한동훈 복당, 서로 다른 온도
선거의 핵심 쟁점은 단연 장동혁 대표 체제의 유지 여부입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장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장동혁 진영의 강력한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제력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죠.
후보들의 입장도 제각각입니다. 정점식 의원은 지도체제를 유지하며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반면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며 장 대표에게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김 의원은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 의원은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향후 노선이 크게 갈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선출 뒤에도 산적한 현안, 변화의 동력은 될까
새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협상입니다. 이와 함께 22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 특히 법제사법위원회 자리 사수라는 험난한 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장 손에 잡히는 현안부터 넘어야 하는 셈인데요.
물론 원내대표 한 사람으로 모든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습니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무너질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전당대회 개최까지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죠.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도부 선출 이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내홍이 봉합될지, 아니면 더 깊어질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