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DNA를 증명한 두 경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에서 고양 소노 스카이랜더스가 창단 역사를 새로 쓰는 중입니다. 정규리그 1위인 창원 LG를 상대로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원정 2연승을 달성했는데요. 1차전에서는 15점 차, 2차전에서는 14점 차를 뒤집는 짜릿한 승부를 선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소노는 3차전만 승리하면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게 되었죠.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팀이 최고 순위 팀을 상대로 보여주는 이 돌풍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팀이 가진 강인함의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비슷한 패턴이었습니다. 전반부터 중반까지 LG의 날카로운 공격, 특히 높은 성공률의 3점슛에 고전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후반 특히 3쿼터 후반과 4쿼터에 극적인 반격을 가한 겁니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은 소노만의 전략이자 정신력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입니다.
승부처를 장악한 주역들의 활약
역전극을 가능하게 한 것은 특정 한 명의 슈퍼스타가 아니라 팀의 고른 분업과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 여러 선수들이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케빈 켐바오가 23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네이던 나이트(21득점), 이정현(16득점)이 득점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이재도의 기여가 눈에 띄었는데요, 후반에만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4쿼터 막판에는 켐바오의 팁인 득점과 덩크슛, 이어서 이재도와 나이트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승부를 사실상 종결지었습니다.
이러한 활약은 팀이 어려운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준비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상대팀 LG는 전반의 우세한 흐름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정인덕의 파울 아웃과 후반 들어 잦은 턴오버, 체력 저하로 인한 수비 집중력 하락이 연속 역전을 허용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정규시즌 1위의 위력은 확실했지만, 플레이오프라는 고강도 단판 승부에서의 집중력과 체력 관리 면에서 고배를 마신 셈이죠.
창단 3년차, 이번 기회를 만들다
2023년에 창단한 소노는 이번 시즌 내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창단 첫 10연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제 4강에서 정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팀은 빠르게 정체성을 구축해왔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후반 집중력, 그리고 승리를 위해 모두가 기여하는 팀 농구가 그 핵심이에요.
이제 모든 관심은 27일 고양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쏠립니다. 홈 어드벤티지를 가진 소노가 기세를 몰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반면, LG로서는 무너진 자존심을 건지고 시리즈 균형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합니다.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과 신생 강호의 도전이 맞부딪히는 이번 시리즈는, 팀의 깊이와 정신력이 최고의 기량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이번 4강 대결이 KBL에 새로운 구도와 열기를 불러일으킬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