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확인한 경제 외교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를 국빈 방문하며 경제와 문화를 아우르는 외교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K-박람회에는 한국 기업과 기관 120곳이 참여했고, 하루 만에 34건,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양국 교역액은 이미 206억 달러에 이르지만, 포괄적 무역협정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무역협정 논의를 조속히 재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투자와 첨단산업·공급망, 미래 신산업·에너지,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세 가지 협력 방향도 함께 제시했는데요. 자동차·전자·항공우주 분야에 강점을 가진 멕시코와 한국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양국은 1962년 수교 이후 60여 년간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전기차 생산 시설, 저탄소 메탄올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도 언급했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던진 대북 메시지
순방의 또 다른 축은 한반도 문제였습니다.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추가 핵무기와 ICBM 개발을 중단하면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유지하되, 중단과 축소, 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이행을 강조한 겁니다.
이 구상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이후 30년간 이어진 미북 협상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2019년 하노이 회담까지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검증 방법과 제재 해제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번번이 교착에 빠졌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핵 보유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대미 협상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폭발 사고를 두고 여야 공방이 거세진 점도 남북관계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이번 방문에서는 한·멕시코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이 7년 만에 타결되는 성과도 나왔습니다. 다만 무역협정 재개는 양국의 공동이익연구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본격 논의가 가능한 단계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제 협력의 실질적 결실과 대북 정책의 진전이라는 두 과제가 앞으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