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메가 IPO 사이클
스페이스X에 이어 앤스로픽과 오픈AI까지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미국 증시가 역대급 IPO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하나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이들 세 기업의 합산 공모 규모가 약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2021년 연간 기록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AI와 우주 산업을 대표하는 빅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증시 전반의 자금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전 기대감과 수급의 덫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접근법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찾는 것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점까지 568% 급등하며 소형주의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상장 이후 각각 54.4%와 42.4% 하락하며 단순한 지분 보유 여부보다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 비중과 수급 변화를 살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상장일이 다가올수록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지는 패턴은 앤스로픽과 오픈AI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앤스로픽과 오픈AI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총 대비 지분 가치 비율이 17.3%에 달합니다. 오픈AI는 국내 직접 지분 종목은 없지만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분 가치 비율이 44.0%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리스크를 분산하고 싶다면 KODEX 코리아소버린AI나 니케이225 추종 ETF 같은 상품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AI 밸류체인이 진짜 타깃?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을 들여다보는 전략도 있습니다. AI 산업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등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넓어 우주 산업보다 투자 경로가 다양합니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이 결국 이 인프라들에 투입될 것이라는 점에서 밸류체인 기업들은 간접적이지만 안정적인 수혜가 기대됩니다. 나스닥100 추종 ETF처럼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구조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상장 이후 공개될 실제 실적과 인프라 투자 규모입니다. 세 기업이 시장에서 거둬들인 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이들의 실적이 기대에 부응하는지가 AI 랠리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겁니다. 메가 IPO의 화려한 수식어보다 냉정한 실적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