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형사부터 흔들린 연말
포스코 노조가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23일 임금교섭 결렬 뒤 나온 결정인데요.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던 노조가 쟁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겁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 폭과 성과배분, 복리후생을 둘러싼 입장 차이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를 요구합니다. 사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 명절상여금 100만원에 추가 10%를 더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기본급 인상률만 보면 양측 간격은 4.6%포인트입니다.
숫자로 드러난 간극
포스코는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노조는 26일부터 쟁의 수위를 높이면서 쟁의보상기금 마련과 파업 비참여 조합원 대상 특별회비 징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 약 1만7000명 가운데 조합원은 1만100명 수준입니다. 사측은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비상조업체계를 가동해 고객사와 국내 철강 수요산업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핵심 생산공정의 약 70%가 협정근로에 포함돼 파업 중에도 가동될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생산과 납기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측은 파업 예정일까지 추가 교섭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중후장대 전반으로 번지는 불씨
비슷한 갈등은 다른 중후장대 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조는 8차례 협상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6% 늘어난 만큼 성과급과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긴장이 커진 상황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26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26일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1차 잠정합의안은 반대 52.14%로 부결됐습니다. 한화오션은 29차례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유철 지회장은 8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금과 성과배분에 복리후생, 정년 이후 고용까지 의제가 넓어지면서 노사 합의의 난이도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연말까지 중후장대 산업 전반의 갈등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