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파 공주, 3년 반 혼수 끝 별세...태국 왕실 후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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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2일 오후 11:33

발행: 2026년 6월 12일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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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3년 반간의 혼수상태 끝에 별세했다. '검사 프린세스'로 불리며 법조인·외교관·사회운동가로 활동한 공주는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것으로 기대받던 왕위 승계 1순위였다. 태국 정부는 15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장례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주의 사망으로 왕실 후계 구도는 큰 불확실성에 빠졌다.

혼수 3년 반, 끝내 돌아오지 못한 공주

2022년 12월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태국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반려견 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던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결국 3년 반 넘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실은 6월 11일 저녁, 복강 내 감염과 합병증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많은 태국 국민이 회복을 기도했지만, 유의미한 호전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 공주가 쓰러진 원인은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이었습니다. 이후 심각한 부정맥과 뇌졸중까지 겹치면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방콕 쭐라롱꼰 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왕실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르고, 왕궁 내에 시신을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사 프린세스'라 불린 특별한 왕족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를 단순한 왕족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6년부터 태국 검찰청 검사로 활동하며 '검사 프린세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주재 대사를 지냈습니다. 법조인이자 외교관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인물이었죠.

물론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주는 임산 여성 수감자의 권리를 증진하는 자선 단체를 설립했고,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서 여성 재소자 인권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2021년부터는 왕실 근위 사령부 참모장으로 복무하며 장군 지위까지 가졌는데, 이런 다재다능한 모습 덕분에 태국 국민에게 각별한 신뢰를 얻었습니다.

국가 애도 속에서도 이어지는 일상과 불확실한 왕실 미래

태국 정부는 6월 12일부터 15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모든 공무원은 애도복을 착용하고, 정부 기관과 학교의 국기는 조기로 게양됩니다. 다만 아누틴 총리는 기존에 예정된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는 취소하지 않되, 프로그램 시작 전 1분간의 묵념을 요청하며 슬픔과 일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왕위 계승 문제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의 장녀로,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던 승계 1순위였습니다. 그런데 공주가 세상을 떠나면서 후계 구도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빠졌는데요. 현재 국왕의 유일한 적자인 디팡콘 라스미요티 왕자는 건강과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왕실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왕실모독죄가 엄격한 태국에서 공개적인 계승 논의는 쉽지 않겠지만, 국왕의 전 부인 소생 아들들의 동향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