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지난 7일 이대목동병원에서 ‘2026 메디컬 AI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유경하 의료원장, 강덕희 의과대학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의료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기술이 이제 의료 현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었다는 점에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이향운 이화의생명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핵심 도구로 인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임상 현장을 바꾸는 구체적 도구들
워크숍에서는 AI가 실제 진료와 연구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들이 공유됐습니다. 기조강연에 이어 의료기기 개발과 뇌영상 분석, 심전도 AI의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죠.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안들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김휘영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의료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화의대 전강일 교수는 LLM(대형 언어 모델) 기반 진단서 작성 도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문서 작업과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의사가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데이터와 협력이 만드는 미래
오후 세션은 보다 실무적인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의료 데이터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할지에 대한 전략이 논의됐죠.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도구를 활용한 의학통계 분석법과 논문 작성 노하우에 대한 강의는 참석자들의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소해줬습니다. 여기서 드러난 중요한 화두는 ‘다학제 간 협력’이었습니다. 정보통신, 공학, 정책 연구자들과 의료진이 소통하며 함께 해법을 찾아야만 AI 기술이 진정으로 환자 곁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었죠. 유경하 원장이 강조한 ‘AI와 사람의 협력을 통한 환자 중심 의료’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비전입니다.
워크숍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보여줬습니다. 의료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치료법이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AI는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고 오진 가능성을 줄이며,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이화의료원이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기술 도입의 의지이자, 변화의 속도에 대한 경계심이었습니다. 이제 논의는 ‘도입할까 말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윤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이로운 시스템을 만들까’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