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폐페스트 의심 사망 사건, 국내 위험도 '낮음' 유지

이K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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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전 11:07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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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지면서 폐페스트 감염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하고 러시아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WHO는 원인 병원체 확인을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중국도 예방 공지를 내는 등 국제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발 폐렴 사망, 국내 위험도는 '낮음'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에서 일하던 28세 연구원이 지난 2일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페스트균을 다루던 직원이었던 탓에 폐페스트 감염 의혹이 제기됐고, 접촉자 197명 가운데 189명이 격리 관찰에 들어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위험평가와 상황점검회의를 거쳐 국내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음', 영향력을 '낮음'으로 평가했습니다. 사망자 외에 접촉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병원체 검출 보고도 없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당국은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험도가 높아지면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의사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하고, 항생제 비축 물량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입니다.

치명률 높은 페스트, 어떤 질병인가

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제1급 법정 감염병입니다. 주로 벼룩이나 동물 접촉으로 전파되는데, 폐를 침범하는 폐페스트는 일반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사람 사이에서도 옮을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14일이고 치명률은 림프절 페스트 5060%, 폐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는 30100%에 이릅니다. 다만 조기에 항생제를 쓰면 305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국내에서는 환자나 설치류에서 페스트가 발견된 적이 없고, 치료제도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점을 당국은 강조합니다.

전 세계 감염 사례의 92%가 콩고민주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에 집중될 만큼, 특정 풍토병 지역에 국한된 질병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국경을 넘는 긴장, WHO와 중국의 움직임

러시아 보건당국은 유해 검사에서 페스트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두 차례 조사에서도 병원체 유출이나 추가 감염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 확인을 요구하며 불확실성을 짚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중국 네이멍구 후룬베이얼시도 10일 페스트 위험 예방·통제 공지를 내고 러시아 극동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건강 상태를 주시하도록 당부했습니다. 1927년 이후 사람 감염 사례가 없고 발병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인적 왕래가 잦은 만큼 대비에 나선 겁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생물무기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이유로 이번 사건을 민감하게 보고 있는데요. 사망 원인 규명과 국제 공조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