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광주·전남 통합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40년 만의 대규모 행정구역 개편이 될 이 통합은 지역의 소멸 위기와 경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통합 특별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고, 7월 1일 ‘광주·전남특별시’가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교육청, 시민단체까지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는 “광주·전남 통합 없이는 지역의 생존과 미래도 없다”며 특별법안의 2월 국회 통과와 6월 통합단체장 선출을 촉구했다. 통합 후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재정 자율성 강화, 기업 유치 인센티브 등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진보당은 한발 더 나아가 광주·전남 통합을 넘어 전라북도까지 포함한 ‘500만 호남 대통합’을 제안했다. 김재연 상임대표와 전종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통합 특별자치도를 구성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와 전남도교육청도 행정통합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록 지사와 김대중 교육감은 8일 간담회를 열고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행정통합 추진협의체의 핵심 주체로 참여하며, 교육 분야 통합 특별법안 작성에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교육은 다양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단체장 선거, 정치판 재편 예고
통합이 현실화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는 폐기되고, 광주·전남 전역을 선거구로 하는 통합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후보군만 1617명에 달하며, 민주당 내에서만 910명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격심사, 예비경선, 본경선 등 3단계 공천을 예상하고 있으며, 야권은 표 결집을 위해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는 불확실성이 크다. 민주당 중앙당 평가위원회가 현직 단체장 평가를 진행 중이며,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공천 경선에서 불리해진다. 이에 따라 일부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이 U턴하거나 불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통합단체장 선거가 인지도 싸움으로 번질 경우, 제3의 거물 정치인이나 명망가가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청와대 회동과 15일 국회 입법 공청회 결과가 후보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교육청이 앞장서다
행정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정치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사회도 직접 나섰다. 광주전남특별시추진위원회가 8일 출범해 서명운동과 공론화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원회는 “산업 침체와 청년 유출, 소상공인 경영난 등 지역 위기를 극복하려면 행정구역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시 인구 320만 명, 지역총생산(GRDP) 150조 원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되어 부울경, 대구·경북 메가시티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청 역시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통합 추진협의체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지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교육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지가 됐다. 정치권, 교육청, 시민사회가 하나 된 움직임이 통합의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 법안 통과와 선거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특히 통합단체장 선거는 지역 정치판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안이 통과될지, 6월 선거에서 누가 통합단체장이 될지 주목된다. 40년 만의 대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