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서 뒤집힌 2점 차, U-18의 짜릿한 역전
한국 U-18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남겼습니다. 11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둔 건데요. 경기 초반 2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마운드와 타선이 번갈아 응답하며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대표팀은 조별리그 대만전 승리에 이어 슈퍼라운드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고, 오는 12일 필리핀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전승으로 결승에 오릅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8년 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게 되는 셈입니다.
만루 위기 넘긴 마운드, 하현승이 받쳤다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건 위기 상황에서 담당한 투수진의 활약이었습니다. 대표팀은 1회말에 2점을 내준 데 이어 2회말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순간을 맞이했는데요. 이때 등판한 김민훈이 일본 중심 타선의 2, 3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완벽하게 차단했습니다. 정윤진 감독도 경기 후 이 부분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았는데, 점수 차가 더 벌어지지 않은 덕분에 타선이 숨을 돌리고 추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회부터는 에이스 하현승이 마운드를 책임졌습니다. 나흘 전 대만전에서 90구를 던진 몸이라 부담이 컸을 텐데도, 일본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고,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정 감독은 철저한 전력 분석과 선수들의 강한 집념이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는데, 하현승의 활약은 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호민의 방망이가 만든 역전 드라마
타선에서는 이호민의 장타력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4회초 2사 뒤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6회초에는 다시 한번 좌익수 쪽 역전 2루타를 작렬시키며 팀을 3대 2 리드로 이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엄준상의 동점 적시타와 조희성의 볼넷 출루 등 세밀한 공격이 어우러지며 한 점 차 승부를 완성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청소년 대회를 넘어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정윤진 감독은 이번 승리의 기세가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대표팀은 내일 필리핀전에서 승리하면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