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열린 아르헨티나 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남미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아르헨티나를 찾았습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의 공식 방문인데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메르코수르와의 자유무역협정 재개와 리튬 등 핵심광물 협력이 이번 회담의 중심 축을 이루었죠.
리튬에서 FTA까지 넓어진 협력
아르헨티나는 세계 4위의 리튬 매장국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는 한국에게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절실한 과제인데요. 양국은 자원 개발부터 소재·부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협력체계 구축을 협의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 제조업 역량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보기로 한 겁니다.
물론 이번 회담의 성과는 광물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남미 최대 경제협력체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 재개 방안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요. 앞서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과 맞물려, 오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양국은 실무그룹을 조속히 구성해 실질적인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확약했죠.
황금소금에 건 기대와 동포의 숙원
당연히 방산과 과학기술, 남극 연구, 문화·교육 분야까지 협력 확대를 논의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위급 교류와 정부 간 협의체를 본격 재가동하기로 했는데, 이 대통령은 이를 '황금소금' 사업처럼 값진 결실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포스코 장인화 회장이 추진해 온 자원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기업계의 기대감도 상당한 상황입니다.
반대로 순방의 외교적 의미만큼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약 2만 3천 명의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면담을 통해 동포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칠레로 이동해 건국 영웅 동상 헌화와 환영식을 마치며 8박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자원 외교와 무역 다변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노리는 포석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협의체 구성과 FTA 재개는 앞으로의 실무적 진척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며,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