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121조 원 유상증자 단행...AI 패권 경쟁 속 쩐의 전쟁 격화

마g연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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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일 오전 8:32

발행: 2026년 6월 2일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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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약 121조 원 규모의 역대급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 달러를 투자하며 합류했으나 지분 희석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한편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고, 빅테크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의존 속에서 AI 수익화 지연이 시장 전체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21조 원 승부수 던진 알파벳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약 12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인데요. 총 800억 달러 중 400억 달러는 시장매출형 공모 방식으로, 300억 달러는 일반 공모와 의무전환우선주로 조달하고, 나머지 100억 달러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사모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사실 알파벳은 1분기 기준 1,268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올해 최대 1,9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지출 계획을 감당하기엔 내부 자금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AI 시대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버크셔의 베팅과 엇갈린 시장 반응

이번 증자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 달러 규모로 대거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그레그 아벨 체제 이후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버크셔는 알파벳 보통주와 자본주를 각각 50억 달러씩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포스트 버핏 시대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반면 시장의 반응은 신중했습니다.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컸고, 실제로 알파벳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다만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피지컬 AI 분야의 수요를 강조하며 마벨테크놀로지를 차세대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으로 꼽자, 해당 주가는 32% 넘게 폭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87% 급등했습니다.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계에는 여전히 확실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쩐의 전쟁과 숨은 리스크

알파벳의 이번 조달은 이제 AI 패권 경쟁이 자본력 싸움으로 번졌음을 보여줍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를 제치고 먼저 IPO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업 가치는 9,6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이스X도 대규모 상장을 추진 중인데요. 한정된 유동성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투자가 점점 부채와 레버리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건스탠리는 기술 섹터가 향후 3년간 1조 5,000억 달러의 신규 부채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오라클이나 메타 등은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장부 외 금융까지 늘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대된 투자 사이클은 AI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이런 흐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HBM4와 기업용 SSD 수요 폭증으로 수퍼 사이클을 누리고 있지만, 빅테크들의 자본 지출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자금줄이 순식간에 막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AI 시대의 황금기가 계속될지, 아니면 거품의 시작인지는 향후 수익화 속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