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가장 더운 입추
입추에도 서울의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며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6일 영등포구 당산동에서는 40.0도가 측정됐고, 용산구에서도 39.9도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서울에서 나타난 40도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시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더위는 공식 기록보다 더욱 심각했습니다.
사실 이번 폭염은 기상청이 절기 관측을 시작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더운 입추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7일 서울의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기존 서울 공식 역대 최고 기온인 39.4도마저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절기상으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인데, 현실은 여전히 한여름의 뜨거움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기압의 뚜껑, 태풍도 피해갔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이중 고기압 체제입니다. 이로 인해 열돔 효과가 발생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고스란히 갇혔는데요. 마치 뜨거운 뚜껑을 덮어놓은 것처럼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제13호 태풍 돌핀은 한반도를 비껴가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태풍의 물줄기를 기대했던 곳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고기압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태풍의 진로까지 완전히 바뀌어버렸고, 이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망자 23명, 취약 계층 보호 시급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는 2,665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망자 수를 넘어선 건데요.
특히 사망자의 56.5%가 80세 이상 고령층인 만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주말인 내일은 강원 동해안 산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내륙 곳곳에도 소나기가 지나면서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다만 다음 주에도 폭염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무더운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상에서는 물결이 높게 일고 있으니 출항하는 분들도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