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등장한 새 얼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가 여섯 차례 예비투표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가 라나 누세이베 국무장관을 후보로 전격 추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끝나는 만큼 새 수장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누세이베 장관이 선출되면 유엔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됩니다.
그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주유엔 UAE 대사를 지냈고, 유엔 총회 부의장과 유엔여성기구 집행이사회 의장, 안보리 의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유엔 안팎에서 쌓은 경험을 앞세워 “결단력 있는 외교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직접 목격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거부권의 벽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고,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다섯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후보들은 예비투표에서 상임이사국의 반대에 잇달아 부딪혔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후보 전원을 거부했다는 점도 전해집니다.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사퇴한 뒤에도 교착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누세이베 장관에게도 관건은 결국 상임이사국의 승인입니다. 미국과 UAE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국의 지지 여부가 후보로서 성공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UAE가 수단 내전에서 반군 신속지원군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남은 변수와 전망
누세이베 장관은 “더 신속하게 움직이고 차이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일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내부 경험과 안보리 의장직 수행 이력은 교착 해소를 위한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앞에서는 경력만으로 돌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남미 고위 인사들이 추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 후보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새 사무총장이 선출되려면 미국을 비롯한 상임이사국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누세이베 장관의 출사표가 유엔 수장 선출의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