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수주전에 던진 수소 트럭 승부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막판으로 접어들었습니다. 12척, 최대 60조 원 규모의 이 사업을 두고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팀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와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국은 이번 수주를 위해 조금 특별한 제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 비버'입니다. 3조 4천억 원을 투자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럭 기술을 캐나다에 이식하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특사로 캐나다를 방문해 이 계획을 알렸는데요. 9,000개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과 43만 개의 전반적 고용 효과를 내세우며 캐나다 측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잠수함 기술력만으로는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 경제 협력이라는 추가 카드가 필수적이었던 겁니다.
완성차 공장 대신 수소 모빌리티를 택한 이유
캐나다는 처음에 완성차 공장 설립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투자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현지 시장 규모와 미국의 관세 부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수소 화물트럭과 충전 인프라라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수소 트럭은 중국 전기차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면서도, 캐나다가 추진하는 저탄소 수소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었던 것이죠.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투자가 저탄소 수소 부문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되었는데요. 2030년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수소 액화 공장을 짓고, 2035년까지 192곳의 충전소를 늘려가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규모 인프라는 수주가 확정된 뒤에야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번 달 안에 나올 캐나다 정부의 결정이 모든 것을 좌우하게 됩니다.
방산과 우주를 잇는 포괄적 협력의 판세는
수소 트럭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한 한국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현지 생산, 그리고 캐나다 상업용 우주발사장을 위한 로켓 기술 지원까지 한화 계열사를 총동원해 패키지로 묶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경제와 안보를 연결하는 종합 협력 모델을 제시한 점이 이번 수주전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KPMG 분석을 보면 한국안이 채택될 경우 963억 달러의 GDP 부가가치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독일은 86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세우며 막판 추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이달 안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K-원팀이 60조 원짜리 대형 프로젝트를 거머쥘 수 있을지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