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시간 화장실에서 쓰러진 고교생
지난 7월 9일 저녁, 부산진구의 한 스포츠 클럽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취미로 운동하던 18세 고등학생 A군이 스파링을 마친 뒤 휴식 시간에 화장실로 향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인데요. 복싱장 관계자가 돌아오지 않는 A군을 확인하러 갔다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해 즉시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군은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과 맥박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12일 뒤인 7월 21일 결국 숨졌습니다. 스파링을 마치고 잠시 쉬던 중이었던 만큼, 사고의 원인을 두고 주변의 충격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파링은 격하지 않았다…경찰, 이례적인 사고로 보고 수사
경찰은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복싱장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A군이 스파링 상대였던 20대 남성 B씨와 2분씩 6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과격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는데요.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례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부검을 통해 스파링 중 발생한 충격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A군에게 기존에 있던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인을 밝혀볼 계획입니다. 물론 경찰은 스파링 상대인 B씨와 체육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과실 여부와 고의성 여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스포츠 클럽 안전 관리 다시 주목
사실 이번 사고는 비교적 일상적인 운동 환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취미 생활을 위해 찾은 체육관에서 10대 청소년이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은 것인데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운동 전 건강 상태 확인과 스파링 중 안전 관리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스파링 자체의 위험성을 과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격투기를 비롯한 접촉 스포츠는 어느 정도의 신체 충돌을 수반하기 마련이고, 이번처럼 격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발생한 불행한 사고는 드문 경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참가자의 연령과 경험에 맞는 보호 장비 사용과 응급 대응 체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는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참고인 조사를 종합해 사고의 전모를 밝힌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