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위증 재판 동시 진행, 사법판단의 한계와 혼선 부각

한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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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6일 오전 9:50

발행: 2026년 4월 16일 오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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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1심은 계엄 선포 적법성 판단을 유보하며 사법부의 한계를 드러냈고, 동시에 진행된 위증 혐의 재판은 상반된 보도로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두 재판은 과거 권력의 결정 과정을 법으로 평가하는 복잡한 과정을 보여주며, 권력 견제와 법치 원칙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두 개의 중대한 법정 공방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사법부의 역할과 판단 범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내란죄 1심 판결이 내려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의 위증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두 사건 모두 과거 권력의 최정점에 섰던 인물의 행위에 대한 법적 평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 재판부의 접근 방식과 논리에서는 상이한 점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사법부는 계엄 선포 적법성 판단을 회피했나

내란 재판 1심 판결문이 공개되며 가장 많이 회자된 부분은 재판부가 '비상계엄 선포 자체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점입니다. 재판부는 이 문제가 헌법재판소의 권한에 속한다는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는 사법부가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같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개입하는 것을 자제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사법적 소극주의가 오히려 미래에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법적 공백을 남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판결문은 흥미롭게도 17세기 영국 왕 찰스 1세의 사례를 들며, 국가 수장이라도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면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당시 야당과의 갈등을 '국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한 배경을 분석하며, 권력 분립 구조 하에서 군 통수권을 이용한 의회 기능 방해 시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읽힙니다. 이번 판결은 내란죄의 성립 여부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그 배경이 된 계엄 선포의 적법성 문제는 유보함으로써 법과 정치의 경계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위증 재판서 드러나는 상반된 진술과 빠른 일정

같은 시기,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재판 증인으로 서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위증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되었습니다. 특별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 소집 경위'에 대해 허위 증언을 했다고 보고 기소했는데요, 핵심 쟁점은 국무회의 개최 의사가 처음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한 전 총리의 건의를 받은 후 형식적으로 소집한 것인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서로 다른 날짜의 보도가 혼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보도는 16일 첫 공판이 열리고 당일 결심·구형이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고, 다른 보도는 동일한 사건이 이미 15일 '종결'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보도는 사건의 법적 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 전달의 혼선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법원 공식 일정에 따르면, 첫 공판이 열리고 양측이 신속한 재판에 합의함에 따라 결심공판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관계 정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재판이 던지는 법과 정치에 대한 질문

내란 재판과 위증 재판은 서로 다른 혐의이지만, 모두 과거 정권의 핵심 결정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깊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내란 재판이 '국가 비상사태' 선포라는 거대한 정치적 행위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평가할지 고민했다면, 위증 재판은 그러한 거대 결정을 뒷받침했을 세부적 행위와 진술의 진실성 문제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두 재판을 통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의 남용을 어떻게 견제하고 법의 지배 아래 둘 것인가입니다. 내란 재판의 판결문이 해외 역사적 사례까지 인용하며 법의 원칙을 논한 것도, 위증 재판이 한 사람의 증언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2심과 위증 재판의 최종 판결은 단순히 한 개인의 유무죄를 가르는 것을 넘어, 한국의 법치와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복잡한 법리와 상충되는 보도 속에서 국민들이 사건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