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격화 속 한국, 미묘한 외교 줄타기 시작했다

연한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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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후 7:52

발행: 2025년 11월 24일 오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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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며 양국 관계가 장기적 냉각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계기로 중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고, 일본은 경제적 의존 축소를 모색 중이다.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양국 연쇄 회동을 통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라인을 유지하며 까다로운 균형 외교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민감한 이슈를 피하며 경제다자주의를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G20에서 드러난 냉각 신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G20 정상회의장에서 서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두 정상은 단 2미터 거리에서 마주쳤지만, 리창 총리는 고개를 돌렸고 다카이치 총리 역시 악수를 피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더욱이 일본 측은 이례적으로 중국어 통역관을 동행하지 않았는데, 이는 양국 간 대화 자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번 G20에서 중일 갈등의 깊이가 공식 외교 무대에서도 명확히 드러난 겁니다.

발단은 대만 발언에서

이런 극한 대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이었습니다. 중국은 이를 즉각 '레드라인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국민의 중국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사실상의 '한일령'을 내렸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등 실질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일본 내각에서는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어 보이며,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65-72%를 기록하며 국내 정치적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한국의 균형 외교 전략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양국 정상을 연쇄 회동하며 한국만의 외교 노선을 펼쳤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와는 한일 셔틀외교 지속과 경제·안보 협력을, 리창 총리와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복원과 민생 협력 강화를 논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미중 사이에서 '새우 신세'가 될 수도 있지만, 활동폭을 넓힐 수도 있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한미동맹을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갈등

중일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은 일본이 제안한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거부했고, 일본 정부는 공급망 재편 등 중국 의존 축소를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측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대립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경제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노무라소켄은 중국인의 일본 방문 감소로 일본 GDP가 0.36% 감소하고 약 20조 8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희토류 수출 통제 같은 강력한 경제 제재는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지만, 이는 국제적 파장을 우려한 중국의 신중함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과 기회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양측과의 관계를 모두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입장에 놓였습니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중일 갈등이 미중 전략경쟁의 대리전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증가, 독도 문제 지원 등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은 섣부른 지지 표명보다 경제다자주의를 강조하며 민감한 이슈 언급을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신중한 균형 외교가 동북아 긴장 속에서 한국의 국익을 어떻게 지켜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