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파와 태풍, 계절 경계 흔든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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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5:51

발행: 2026년 10월 29일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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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전국은 아침 영하권 추위와 함께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달 세 번째 한파특보 속에서 태풍까지 동시에 북상했고, 길어진 여름과 짧아진 겨울로 계절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침은 영하권, 오후엔 전국 비

10월 29일 전국은 아침부터 쌀쌀했습니다. 서울 최저기온은 5도, 광주 6도, 부산 9도였고,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과 경북 내륙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얼음과 서리가 나타났는데요. 늦가을 추위가 전국을 덮으면서 일교차도 10도 안팎까지 벌어졌습니다.

낮 기온은 서울 14도, 전국 13도에서 19도 사이로 예보됐습니다. 오후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해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수도권과 인천, 경기 북부는 5에서 20밀리미터, 그 밖의 지역은 5에서 10밀리미터 정도가 예상됩니다. 중부 서해안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될 수 있고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에서는 물결이 2에서 3미터 높게 일겠습니다.

한파와 태풍이 동시에

이번 추위는 이달 세 번째 한파특보로 기록됐습니다. 이달 초 강원 산지에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뒤 22일 수도권과 내륙, 2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는데요. 북서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졌고,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충북과 경북 내륙은 영하권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기 남쪽 바다에서는 초강력 태풍 제30호 참피가 북상하고 있었습니다. 평년에는 한 해 25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10월 하순에 벌써 31호 태풍이 만들어졌습니다. 북쪽은 이른 겨울로 얼어붙고 남쪽 바다는 여름의 열기로 태풍을 키우는, 한반도 주변의 기후가 동시에 극단으로 치달은 겁니다. 제주와 영남에서는 침수와 시설물 피해가 나왔고 항공편과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길어진 여름, 짧아진 겨울

기상청은 2024년부터 사계절 구분을 다시 정하는 논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0년을 보면 여름은 123일로 늘고 겨울은 87일로 줄었는데요. 최근 10년만 보면 여름이 130일에 이르러 한 해의 3분의 1 이상이 여름이 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11월 15일부터 이듬해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대책기간으로 운영합니다. 그런데 이번 한파와 태풍은 두 기간 사이 한 달 안에 찾아왔습니다. 계절의 길이만 조정해서는 늘어난 여름과 짧아진 겨울 사이에서 벌어지는 재난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사 일정과 조업 계획, 공사 공정, 에너지 수급, 재난 대응은 계절 예측을 전제로 짜여 있습니다. 전제가 흔들리면 같은 날씨라도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말부터는 기온이 다시 떨어질 전망이어서 보온과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