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빅테크
알파벳이 지난 23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언뜻 화려했습니다. 매출은 1198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나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가 7% 넘게 급락했고, 테슬라도 15% 밀렸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오히려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작용한 겁니다. 빅테크 7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는 하루 만에 4.8% 하락하며 시가총액 7970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이는 지난 4월 관세 파동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300조 원대 투자전과 메모리주 반등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구매 약정 규모도 3월 말 3324억 달러에서 8110억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핵심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포석입니다. 오픈AI 역시 2030년까지 인프라 지출 전망을 7500억 달러로 높였고, 테슬라도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 2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5% 급등하며 모건스탠리 등이 제기했던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를 한풀 꺾었습니다.
수익성 입증이 관건
문제는 막대한 지출이 기업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알파벳은 2분기에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59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대비 자본지출 비율이 40%를 넘어서면서 과거 현금 창출력이 높던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 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인데요. 일부에서는 알파벳이 자체 AI 반도체 TPU와 40억 대 이상의 모바일 유통망을 보유해 원가 절감과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결국 수익성 입증이 향후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남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향후 지출 계획이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