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SK하이닉스만 칭찬하고 삼성전자는 침묵…속뜻은

조연한
3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일 오후 8:34

발행: 2026년 6월 2일 오후 8:34

요약 생성중...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SK하이닉스를 극찬하며 삼성전자를 언급하지 않아 업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삼성전자가 HBM4 양산을 선도 중인 상황에서의 '선택적 침묵'은 공급망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계산으로 분석됩니다. 그는 직원 보상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수급 품귀 현상 지속을 예상했습니다.

젠슨 황의 '선택적 침묵'이 부른 파문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2026' 행사 직후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SK하이닉스의 성공을 공개적으로 극찬했지만, 정작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재 시장 상황과 발언이 묘하게 어긋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양산 출하를 시작하며 기세를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아직 최종 조율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도 젠슨 황은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에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나 의도치 않은 누락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비즈니스 외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급망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계산

반도체 업계는 이번 발언을 젠슨 황 특유의 공급망 관리 전략으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블랙웰'에 탑재되는 HBM3E 물량 대부분을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존 핵심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양산을 재촉하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에는 품질 경쟁을 유도하는 자극제를 던진 셈입니다.

결국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두 공급업체를 경쟁시키며 향후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젠슨 황은 공급망 전반에 대해 "베라 루빈, HBM3E, HBM4, 웨이퍼, 패키징, 커넥터, 실리콘 포토닉스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수급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국내 메모리 업계의 제품 공급 경쟁력이 당분간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됩니다.

직원 보상 철학까지 언급한 이유

같은 기간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젠슨 황은 삼성전자의 성과급 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주식 기반 보상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2천만 원 상당의 RSU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환호할 만한 답변이었지만, 삼성전자 역시 HBM4 양산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차근차근 사업을 확대하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양사 모두 경쟁 상황을 직시하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업 확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