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겨냥 댓글 파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이재 명을 끊을 때"라는 댓글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여한 게시물에 답글을 단 건데요. '이재'와 '명' 사이에 띄어쓰기를 넣어 목숨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힐 여지를 남겼습니다.
주 의원은 '황제 골프' 의혹과 특활비 논란을 함께 언급했고, 논란이 커지자 "정권의 운명이 다했으니 탄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언론이 자극적으로 해석했다며 "가소롭다"고 반발한 건 물론입니다.
사실 이 발언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데는 배경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4년 1월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바 있는데요. 실제 신변 위협을 겪은 대통령을 향한 표현이라 여야 모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퇴 요구와 맞대응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해당 발언을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막말"로 규정하며 "정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비판했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극단적 말장난을 즐기는 정치인의 정치생명은 길지 않다면서, 대통령을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것도 "황당한 코미디"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는 국회가 '윤리적 무법지대'로 전락했다며 제명이 어렵다면 일정 기간 의정활동 자격을 정지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측은 해석의 문제로 맞서고 있습니다. 주 의원은 발언의 핵심이 탄핵 요구였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사안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윤리위 손질 논의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실효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 대표는 윤리특위가 여야 동수로 구성돼 실제 징계가 어렵다며, 5·18 망언 같은 사안에는 국회가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규 의원의 5·18 관련 발언과 이진숙 의원의 묘소 방문 논란도 함께 거론됩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정책으로 경쟁할 자신이 없으니 막말로 존재감을 과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의장과 협의 중인 법안이 구체화될지, 윤리위가 실질적 징계 권한을 갖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야가 막말 공방을 넘어 제도 개선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