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박홍근 장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9월 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거들었는데요, 용 후보자에게는 과한 욕심과 무리수를 보였다며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해당 사건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수사가 개시됐고, 심우정 검찰총장 시절 기소유예 처분까지 내려진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민원 전달 과정에서의 부적절함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어조를 취했습니다. 박 장관은 용 후보자를 아끼는 후배라고 언급하면서도, 현재의 논란이 본인의 입장과 태도로 인해 자초한 측면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시도는 국민 정서와 형평성, 공정성에 반하는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청년층에서 제기되는 특혜 비판의 정서를 세심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옹호와 비판 사이의 정치적 해석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를 향한 옹호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용 후보자를 향한 비판은 공정성이라는 민감한 가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 모두 현 정부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박 장관의 발언이 향후 인사 검증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겸직 문제만이 아닙니다.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관련 인사 의혹과 정부지원금 수령 논란, 당내 사당화 및 언더조직 의혹까지 겹쳐 있습니다. 박 장관은 이러한 상황이 젊은 세대조차 불만을 터뜨리게 만들고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정서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여부와 같은 거취 문제는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820조 원 예산과 국정 안정 과제
인사 논란이 계속되던 가운데 박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습니다.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한 820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예산안을 발표하며, AI 산업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담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이 쌈짓돈처럼 쓰이지 않도록 국회 결산심사와 감사원 감사, 민관 합동 심의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장관은 현재의 후보자 관련 논란이 조속히 일단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국정 운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하지만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여야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단숨에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