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세계 최고…한은 "반도체 쏠림·레버리지 ETF·빚투 복합작용"

경이매M
10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후 4:49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3:35

요약 생성중...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원인으로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레버리지 ETF 투자 급증, 개인 차입 투자 확대를 지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좌우하는 가운데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이 크게 출렁였고, 금융당국은 뒤늦게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습니다. 한은은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구조적 문제가 남아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장 복원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고였던 코스피의 출렁임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변동성에 시달렸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성은 3.9%에 달했는데요. 이는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서킷브레이커가 13회, 사이드카가 72회 발동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넘어섰습니다. 하루에 주가가 5% 이상 출렁인 날도 전체 거래일의 22.5%에 달했죠.

사실 이런 격랑의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극심한 쏠림 현상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상승과 하락을 거의 좌우했는데요. 지수가 8000에서 9000으로 오를 때 두 기업의 기여율은 99.0%에 달했고, 9100에서 5500으로 내릴 때도 69.3%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업황 기대감 하나로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레버리지 상품과 빚투가 낳은 악순환

당연히 문제는 여기에 레버리지 투자라는 기름을 부은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거 출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만 10조 4천억 원에 달했고, 특히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는 하루에 6천9백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죠.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포지션을 조정해야 하는 구조 탓에 장 후반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여기에 개인들의 차입 투자 규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주식 관련 대출은 63조 2천억 원까지 불어났다가 한 달 만에 7조 원 넘게 청산되었는데요. 주가가 조정받자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고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일중 변동성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개인계좌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2.95%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당국의 뒤늦은 규제와 남은 과제

물론 금융당국은 출시 두 달 만에 뒤늦게 제동을 걸었습니다.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 원에서 현금 3천만 원으로 상향하고 대용증권 인정을 제외하는 등 보완 조치를 내놓았는데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준비 과정이 급했다며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뒤였죠.

한국은행은 최근 레버리지 포지션이 다소 줄어들며 변동성이 한풀 꺾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쏠림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단기적인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특정 업종 집중을 완화하고 투자자 기반을 확충해 시장의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