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이태원 참사 영상 논란, 가상 전쟁과 현실 비극의 경계

경경M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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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후 9:38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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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도입부에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약 3초간 삽입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고, 게임이용자협회는 경위 설명과 영상 교체를 촉구했습니다. 액티비전은 가상 이야기를 위한 요소라며 비극을 가볍게 다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프닝 3초가 부른 파장

액티비전이 지난 10월 23일 출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도입부 시네마틱에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영상이 약 3초간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졌다는 가상 뉴스 장면에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과 경찰 통제선, 거리에 누운 시민들이 그대로 등장한 겁니다. 참사 4주기를 앞둔 시점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락용 게임에 비극을 소재로 쓴 것은 부적절하고 몰상식하다”며 영상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사용 경위 설명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 영상 교체 업데이트를 촉구했습니다. 문제는 실제 참사 영상이 설명 없이 전쟁의 민간인 피해 장면으로 쓰였다는 점입니다. 액티비전은 “가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요소였고, 비극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일부 보도에서는 외부 모드 삽입 가능성과 당국의 법규 검토 움직임도 제기됐습니다.

가상 전쟁 설정을 둘러싼 갈등

논란은 영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게임은 북한의 기습 남침과 서울 시내 교전, 평양 진격 등을 플레이어가 체험하는 구조인데요. 전쟁의 트라우마를 오락으로 소비하고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반대로 게임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설정을 이유로 유통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실의 비극을 다루는 방식과 가상 전쟁을 표현하는 자유는 별개의 문제라는 겁니다. 다만 창작의 자유가 피해자의 존엄을 침해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사안은 표현의 범위와 사회적 책임을 어디서 나눌지 묻는 사례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락과 현실 사이 책임

게임 산업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을 때의 윤리 기준도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실 전쟁 게임은 오래전부터 현실의 갈등을 차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생존자와 유가족이 있는 사건의 영상을 별도 고지 없이 쓰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유가족들은 서명을 모아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설 예정이고, 협회는 검열로 번지는 것에는 경계하면서도 자율적 소통을 권고했습니다.

관건은 사과와 영상 삭제, 재발 방지책이 실제로 이어지느냐입니다. 액티비전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느냐에 따라 논란의 방향이 달라질 겁니다. 당국 조사와 업계의 자정 노력이 맞물리면서, 가상 콘텐츠와 현실의 비극 사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선을 어떻게 세울지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