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2·3 비상계엄은 '권력 독점' 위한 불법 선포 결론

J한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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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5일 오후 5:48

발행: 2025년 12월 15일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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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내란 특검은 12·3 비상계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권력 독점과 반대 세력 제거를 위한 불법 선포라고 최종 결론지었습니다. 김건희 씨의 직접적 관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계엄 선포 후 그녀가 '너 때문에 다 망쳤다'며 격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계엄 준비 과정에서 총선 조작 시도와 미국 정치 공백기 활용 전략도 지적했으며, 이번 사건이 남긴 법적·사회적 과제는 앞으로의 법정 공방과 사회적 논의 속에서 해결될 전망입니다.

“너 때문에 다 망쳤다”는 분노의 외침

조은석 내란 특검조사단이 18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며 12·3 비상계엄 선포의 실체에 대해 공식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점은, 계엄 선포 직후 김건희 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너 때문에 다 망쳤다”며 격렬하게 다퉜다는 진술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 한마디는 당시 청와대 내부의 극심한 갈등과 계엄 선포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의 직접적인 계엄 관여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계엄 당일 그녀가 성형외과를 방문한 정황이 확인되고, ‘계엄 설계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의 만남도 확인되지 않았죠. 오히려 계엄으로 인해 그녀 자신의 계획이 무산되자 심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계엄 선포의 핵심 동기가 권력 유지에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한 ‘싹 쓸어버리기’ 발상

특검 수사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배경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조직적이었습니다. 그는 집권당 내 반대 세력까지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적대시했는데요. 2022년 한 만찬 자리에서는 “비상대권이 있다”는 강경 발언을 했고, 2024년에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살해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법관을 체포하려 시도하고, 심지어 법무부 장관을 모욕하며 제거하려 한 행보는 권력에 대한 집착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총선을 앞둔 준비 태세였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2024년 총선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장군인을 진입시키고, 정보사 요원을 동원해 야구방망이, 송곳 같은 도구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는 총선 결과에 불복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4월 총선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으며, 북한의 무력 도발을 유도해 계엄 명분을 만들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죠.

미국의 그림자와 무혐의 처분된 인물들

계엄 선포 시점이 12월 3일로 결정된 배경에도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특검은 당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계엄 이튿날인 12월 4일 CIA 국장과 면담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음을 밝혔습니다. 면담은 12월 5일 예정되어 있었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미국 협조 및 미군 사전 통보 내용이 확인된 점과 맞물려, 당시 정부가 미국의 정치적 공백기(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취임 전)를 노려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려 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검은 1972년 10월 유신도 미국 대통령 선거 중에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사한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일부 인물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이 났습니다. 대법원의 계엄 관여 의혹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계엄 관련 조치를 논의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검찰과 국정원의 선관위 출동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죠.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한 ‘대법원과의 모의’ 의혹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반면,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즉시항고 포기 사건은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고려해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되기로 했습니다.

남은 과제와 법정 공방의 향방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는 사건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알립니다. 특검이 ‘내란’ 혐의에 대한 공소 유지를 예고했지만, 단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지지층과 비판층의 극심한 대립은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진술을 거부하며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죠.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쟁점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었던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권력의 정당한 행사와 그 남용의 경계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것을 견제하고 통제할 장치들이 실제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사회에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검의 수사 결과는 하나의 답변이지만, 이 사건이 남긴 상처와 교훈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성찰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