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8% 폭락에 흔들린 AI 투자, 코스피 '검은 월요일'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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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2일 오전 8:36

발행: 2026년 11월 2일 오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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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4분기 전망 실망으로 하루 28.58% 폭락하며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알파벳 급락과 빅테크 현금흐름 악화, 월가의 손실 대비 움직임까지 겹쳤고, 코스피는 미국발 반도체 충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번 주 애플 실적과 미국 중간선거, 고용지표가 변수로 꼽힙니다.

52년 만의 폭락, 시작은 인텔

지난달 30일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8.58% 떨어졌습니다. 1974년 이후 52년 만의 최대 낙폭이고, 시가총액 약 14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4분기 전망을 150억~160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70억 달러를 밑돈 게 문제였습니다.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서버용 D램에 집중하면서 PC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인텔의 PC 사업 매출은 전 분기보다 9% 줄었습니다. 호실적에도 다음 분기 전망이 꺾이자 시장은 성장 둔화에 즉시 반응한 겁니다.

AI 투자, 이제 성과를 묻는다

충격은 인텔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20% 하락했고, 퀄컴과 AMD도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알파벳은 하루 12.6% 급락했는데, 영업활동 현금의 121.4%를 설비투자에 쓴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빅테크의 현금흐름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합산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620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3분기 260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AI 매출은 커지지만 투자비가 더 빠르게 불어난 구조가 드러난 셈입니다.

월가에서는 손실 대비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코어위브 풋옵션 거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고, 주요 빅테크의 CDS 프리미엄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AWS와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매출은 두 자릿수로 늘며 수요 자체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코스피, 반영되지 않은 충격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3.48% 내린 5,730.74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하락은 알파벳 충격까지만 반영한 수준으로, 인텔 폭락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 SK하이닉스 ADR 7.95% 하락은 이후에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만큼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월요일 국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난달 30일 각각 3.02%, 7.08% 하락했습니다. 시장이 실적보다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미국발 낙폭이 일부 선반영됐고 한국 반도체 수출이 강세라 AI 투자 경쟁이 당장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주 애플과 AMD 실적, 미국 중간선거, 고용지표가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