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로 뒤덮은 마라톤
지난 1일 2026 JTBC 서울마라톤으로 서울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코스가 운영돼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우회했고 3만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주말 외출길이 막히면서 교통과 소음, 쓰레기 민원이 한꺼번에 불거진 겁니다.
버스에서 두 시간 넘게 갇혔다는 사례 등이 온라인에 올라왔고, 잠실역 인근에는 종이컵과 커피 봉지가 남아 사진이 퍼졌습니다. 주민과 경비원이 청소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마라톤 관련 교통 민원은 2021년 40건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411건으로 늘었습니다.
서울시 ‘원점 재협의’…권한은 경찰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시민 불편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내년 대회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재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에 코스 조정을 요청했지만 대규모 통제를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가 대회를 직접 승인하거나 도로 통제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 논의의 출발점입니다.
서울시는 올해 시 후원 대회를 15개에서 7개로 줄이고 출발 시각을 앞당겼습니다. 그러나 중앙정부 후원 대회가 1개에서 23개로 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30차례를 넘었다고 합니다. 마라톤은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은 경찰에 있어 서울시 단독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러너 축제와 시민 불편 사이
마라톤은 참가자들에게 한 해를 기다려온 축제입니다. 대회 증가에는 러닝 인구 확대도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시민들은 공공도로를 쓰는 행사인 만큼 사전 안내와 교통 대책, 뒷정리 책임이 분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쓰레기 처리 책임을 두고도 주최 측과 참가자 매너를 보는 시선이 엇갈립니다.
서울에서는 이달에도 여러 마라톤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회 수요를 인정하더라도 코스와 시간, 규모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서울시는 정부와 경찰, 개최사와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