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눈앞의 기록적 상승
국내 증시가 노동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파죽지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5월 4일 5.12% 급등하며 6936.99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이는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한 수치입니다. 7000포인트 선까지 약 60포인트밖에 남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7000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는 2월 6000선을 넘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900포인트 이상 폭등했고, 4월 한 달 동안만 30.61% 올라 1998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이른바 '셀 인 메이(5월에 팔아라)'라는 전통적 속설을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력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톱이 이끈 상승 동력
이번 상승을 주도한 건 단연 반도체 대형주들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는데, 특히 SK하이닉스는 12% 넘게 급등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5%대의 강세를 보이며 23만원 선까지 올라섰죠. 이러한 움직임은 AI 반도체에 대한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생성형 AI에 이어 피지컬 AI 수요까지 겹치며 올해와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한몫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3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입했고, 기관도 5조 원 가까운 순매수로 합류했습니다.
상승장 속에 숨어있는 불안 신호
하지만 기록적인 고점을 바라보는 시장의 마음은 결코 편치만은 않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가 코스피 급등과 맞물려 3.44% 오르며 56.21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중동 긴장 최고조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변동성 지수가 상승장에서 뛰어오른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더 직접적인 위험 신호는 공매도 잔고에서도 포착됩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 선을 넘어섰죠. 특히 한미반도체,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주들에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고점에서의 매도 압력이 서서히 축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부담과 '셀 인 메이' 심리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견고한 기업 실적과 AI 투자 흐름이 지속되는 한 상승 추세 자체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많은 증권사가 5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00~7200선으로 제시하며, 오히려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