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귀국날 터진 '마이웨이' 회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침묵을 깨고 작심발언에 나섰습니다. 9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순방 귀국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연 것인데요.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장관직과 겸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른바 '마이웨이'식 회견으로 불리는 이번 발표는 대통령과 여당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날은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안고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용 후보자의 회견이 그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 버린 셈이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내 관계자들은 겸직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욕심이라고 지적하는데요. 특히 비례대표직은 보궐선거가 필요 없음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 선례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염치없는 행보라는 표현까지 나왔고, 지명 철회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법적 원칙과 정치적 파장 사이
용 후보자는 겸직 의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비례대표 의원들이 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자리 나눠 먹기가 아니냐고 되물었는데요. 이는 오랜 관행과 맞서 법적 정당성을 내세워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논란이 국정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인데요. 현재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3%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용혜인 리스크가 대통령과 여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당내에서는 후보자가 대통령 귀국일에 회견을 강행한 것이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 교착과 전망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유령 시도당 설립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국고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시도당을 추가 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보조금 증액 구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안산 주택 단기 매각 건은 친정 도움과 육아 병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의혹들 역시 인사청문회를 통해 명확히 밝히겠다며 청문회 개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여야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인사청문 계획서 채택은 이미 무산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회견을 오만한 완주 선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결국 법적 가능성과 정치적 정당성 사이에서 인사청문회마저 교착 상태에 빠진 셈입니다. 앞으로 용 후보자의 거취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체계와 여당 내 통제력을 동시에 시험할 변수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