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논란 한국도 일본도…살처분 vs 공존 갈등 확산

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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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전 11:50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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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멸종위기 조류를 사냥하는 문제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정책 논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처분과 TNR을 둘러싼 양측 청원이 국회에 회부되었고, 일본에서는 과학적 외래종 분류 개정안이 동물단체 반발로 철회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관리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멸종위기 새를 위협하는 길고양이, 두 나라의 갈등

유튜버 '새덕후'가 공개한 영상이 파문을 일고 있습니다. 제주 마라도와 홍도에서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등 멸종위기 조류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특히 홍도에서는 사흘간 100여 마리의 새 사체가 수습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길고양이 급식 중단과 살처분을 주장하는 측과 TNR을 지지하는 측이 맞섰습니다.

사실 양측 모두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상임위에 회부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동물 보호 논란을 넘어 정책 쟁점으로 확장되고 있는 겁니다.

과학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정책

같은 시기 일본에서도 비슷한 진통을 겪었습니다. 일본 환경성은 생태계 교란 외래종 목록에서 '야생고양이'를 '고양이'로 변경하려 했는데요. 현장에서 반려묘와 길고양이를 구분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지적을 반영한 조치였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역시 고양이를 생물다양성 해치는 종으로 명시해 과학적 근거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최대 동물단체 '도부츠기금'이 무분별 포획을 우려하며 7만 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했고, 환경성은 개정안을 철회했습니다. 당연히 과학계는 실망했고, 전문가 검토 결과가 정치적 압력으로 뒤집혔다는 비판이 나왔죠.

한국에서도 비슷한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TNR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지만,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호주가 200만 마리의 들고양이를 살처분했음에도 멸종위기종 상태가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와, 단순한 살처분이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해졌습니다.

명확한 기준 없이는 풀기 어려운 숙제

전문가들은 도심과 섬 생태계를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섬 지역에서는 일시적 급식 제한과 입양 지원을 병행하고, 도심에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캣맘 등록제'를 도입해 돌봄 방식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때 핵심은 '개체수 감소'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고양이의 생태적 위협 평가는 과학이 할 수 있지만, 그 위험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는 사회적·윤리적 결정의 문제입니다. 일본이 개정안을 철회한 것처럼, 감정과 과학이 충돌할 때 정책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죠. 한국과 일본이 모두 명확한 기준과 사회적 합의 없이는 이 갈등을 쉽게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