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 방화 19명 부상…살인미수 적용과 신상공개 검토

매동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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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8:51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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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70대 남성이 두 건물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이 다쳤습니다. 119 녹취록과 CCTV에는 필사의 탈출과 범행 정황이 담겼고,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 적용과 신상공개를 검토 중입니다. 4년 전 같은 곳에서 벌어진 유사 범행과 제도적 빈틈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54분, 강남 한복판에서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70대 남성이 두 건물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은 오전 11시 54분 신명빌딩 3층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시작됐습니다. 7분 뒤인 낮 12시 1분에는 190미터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같은 방식의 방화가 이어졌죠.

피해는 컸습니다. 중상 5명, 경상 14명 등 모두 19명이 다쳤고, 변리사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직후 도주한 피의자는 4시간 만에 동묘앞역에서 붙잡혔고, 22일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깨야 해요" 119 녹취록 속 필사의 탈출

당시 상황은 119 신고 녹취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신고자는 어떤 아저씨가 불을 질렀다며 다급하게 외쳤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이걸로 깨, 창문을 깨라고 소리쳤습니다. 연기가 차오르는 사무실에서 창문을 깨야만 빠져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죠.

공개된 CCTV에는 범행 전 모습도 담겼습니다. 피의자는 사무실 앞에서 여성 직원과 20초가량 대화를 나누며 씩 웃었고, 직원이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인화성 액체를 쏟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불길이 치솟자 그는 비상계단으로 1분 만에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이 장면을 근거로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죽이려는 게 아니라 겁을 주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출입구에 불을 질러 퇴로를 막은 점과 사전에 특정 직원을 찾아다닌 정황이 고의성을 뒷받침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4년 전 같은 곳, 그리고 제도의 빈틈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피의자는 4년 전에도 같은 특허법인들을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를 켜는 시늉을 하다 특수협박죄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방화범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자발찌 부착에서도 제외됐습니다.

범행 직후 그가 소주를 마시고 콜라텍에서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심신미약을 노린 연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정신병력을 확인하는 한편, 신상공개위원회 회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사는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인데, 고위험 방화범 관리 체계에 빈틈이 있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