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에도 지원자 없는 NICU…전주 신생아 사망사고 속 전국적 위기

조후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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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후 4:17

발행: 2026년 7월 7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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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상급병원 이송 지연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북대병원 NICU 등 지역 내 신생아중환자실이 인력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고, 연봉 7억 원에도 지원자가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 평가에서는 1등급을 받았으나 현장은 붕괴 직전이며, 전국적으로도 고위험 신생아 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고위험 신생아

지난 4일 저녁, 전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여자 아기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아이는 태어난 직후 울음이 터지지 않는 이상 징후를 보이다 자정이 넘어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는데요. 산부인과는 신생아 전문의와 집중치료실을 갖춘 상급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차로 10분 거리 예수병원과 20분 거리 전북대병원 모두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30분 거리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당시 이미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였고, 새벽 3시 30분경 끝내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지역 내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붕괴 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 지역에서 고위험 신생아 치료를 담당해 온 전북대병원 NICU는 최근 핵심 인력인 김진규 교수까지 사직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운영 중단 위기에 몰렸는데요. 이미 지난 3월 동료 교수가 떠난 뒤 5명 체제가 무너졌고, 남은 인력들의 업무 부담은 극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연봉을 4억 원에서 7억 원까지 올리고 상한선까지 폐지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지원자를 단 한 명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연봉에도 의사가 모이지 않는 현상은 수도권 쏠림과 필수 의료 기피가 겹친 구조적 문제의 결과입니다. 소아청소년과와 어린이 병원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고, 전문의 1~2명이 365일 24시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성적표와 다른 현장

아이러니하게도 전북대병원 NICU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줄곧 1등급을 받아왔습니다. 2018년부터 4차례 평가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심평원의 지표가 실제 의료 현장의 인력난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평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를 투입한 뒤 전문의 1인당 환자 수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주로 주간에 근무하기 때문에 야간과 주말의 진료 공백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수치는 좋아졌으나 환자를 실제로 돌보는 현장은 비어 있었던 셈입니다. 대한신생아학회 역시 분과전문의 1~2명이 지역 고위험 신생아들을 홀로 감당하는 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주 신생아 사망 사고 역시 이런 구조적 허술함 속에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부인과 측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맸다고 설명한 반면, 부모는 초기 대처 미흡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터져 나오는 전국적 위기

전북대병원의 사정은 지역 문제가 아닌 전국의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5개 병원의 NICU가 이미 2025년 기준 '위험' 단계로 분류되었고, 신생아 전문의의 13.4%는 현재 결원 상태입니다. 고위험 신생아 출생률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병상과 인력은 줄어들고 있어 적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필수의료 패키지를 통해 NICU 확충과 인력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까지 현장의 인력난과 병상 부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아이를 낳은 뒤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부모들의 절박한 외침이, 정책의 실효성을 묻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