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달라진 한국 경제 평가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경제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글로벌 IB 8곳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는데요. 주요 IB 평균 전망치가 3%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역대급 수출 호황이 경제 전반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급증한 44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는데요. 이런 흐름 덕분에 해외 기관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한 단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1%p 오른 전망치
8개 IB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2.0%에서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1월 2.1%, 4월 2.4%, 5월 2.8%를 거쳐 6월 말에는 3.0%에 도달했는데요. 반 년 만에 1%포인트나 오른 셈입니다. 기관별로는 JP모건이 기존 3.0%에서 3.7%로 가장 크게 상향했고, 씨티은행도 3.5%로 전망치를 올렸습니다.
일부 기관은 더욱 공격적인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4.0%,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4.1%의 성장을 예측했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기관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3% 성장 뒤에 남은 과제
수출 호조는 대외 건전성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8개 IB가 전망한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평균 14.0%로, 지난해 말 6.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되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의 외적 안정성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신현송 총재도 기조연설에서 수정 전망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다만 미국 통상정책 변화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하반기 경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호황의 동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