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중위값, 처음으로 10억 돌파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지난달 10억 167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만 해도 8억 8,167만 원이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13% 넘게 뛰어오른 겁니다. 반면 강남 일부 지역은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강남과 강북의 온도 차가 한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대출 규제 속에서도 키 맞추는 중저가 시장
사실 최근 주택 시장은 대출 한도 축소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강북 아파트값이 오른 건, 매물 자체가 부족한 데다 매도자들이 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랑구는 한 달 만에 2.25%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성북구와 노원구도 각각 2.08%, 1.95%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현상 뒤에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주택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이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을 사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강남은 문턱이 너무 높고 6억 원 전후의 아파트를 찾다 보니 중랑이나 성북, 노원으로 시선이 옮겨간 겁니다. 실수요자들이 갈 곳을 잃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으로 쏠리는 패턴이 뚜렷합니다. 이른바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전세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북구와 중랑구의 전세가격이 각각 2% 넘게 오르며 매매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공급 부족과 실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고가 조정과 실수요 가격대 상승이 동시에
향후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초고가 시장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허가와 입주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만큼,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변수도 있습니다. 보금자리론 소득 기준이 완화되면 매수 심리가 한층 살아날 수 있고, 반대로 2027년이 되면 임대사업자나 다주택자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일정 수준 공급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 실수요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