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에서 미래 준비까지
박윤영 KT 대표는 최근 열린 간담회와 AI CEO 서밋에서 KT의 두 가지 핵심 과제를 명확히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작년 펨토셀 해킹 사태로 흔들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 다른 한편으로는 다가오는 AI 시대를 주도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특히 해킹 사태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읽힙니다.
취임 후 그의 첫 번째 현장 방문지가 네트워크 보안 현장이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소통 방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현장에서 찾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KT의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조직 내부의 신뢰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I 시대를 여는 KT의 전략
또 다른 축은 AI입니다. 박 대표는 AI를 '거스를 수 없는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규정하며, KT가 AI가 마음껏 발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AI 3대 CEO 서밋'에서 그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표들과 어울려 AI 생태계 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했는데요. 단순히 KT 내부의 AI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전체의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광의의 비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을 통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체계 정비에 이르기까지 기술적, 사업적 기반을 종합적으로 갖추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AI 인재 확보와 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통신사에서 플랫폼 컴퍼니로
박 대표의 발언들을 종합하면, KT의 변화 방향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바로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제공자라는 기존 정체성에, AI 시대의 플랫폼 컴퍼니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강력한 보안 체계 위에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탄탄하게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의 진정성은 현장 중심의 접근과 포괄적인 비전에서 나옵니다. 네트워크 보안을 챙기는 동시에 AI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이 두 가지 목표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위에야만 진정한 혁신이 꽃필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습니다. KT가 과거의 시련을 딛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은 한국 ICT 산업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