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0달러 눈앞, 금리 5% 시대…연준 결정 앞둔 글로벌 시장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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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후 1:50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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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과 중동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1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5%대로 끌어올려 주식과 국채가 동반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을 낳았고, 아시아 개도국에서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든 시선은 16일 FOMC 금리 결정에 향해 있습니다.

유가 급등이 만든 금융시장의 연쇄 반응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가와 금리라는 두 개의 무거운 짐을 동시에 짊어진 상태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고 리비아에서도 유전 3곳이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15일 WTI는 배럴당 105.83달러, 브렌트유는 108.75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면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주식과 국채가 함께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년간 서로 반대로 움직이며 위험을 분산해주던 두 자산의 관계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시와 채권, 그리고 갈라지는 투자 심리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연준 결정을 앞두고 소폭 상승에 그치는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인상이 이어질지로 옮겨간 상태인데요. CME 페드워치는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95%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이 곧 증시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1971년 이후 26번의 인상 국면에서 S&P500은 17번 상승했고, 특히 경기가 견조한 가운데 이뤄진 인상에서는 평균 10.7%나 올랐습니다. 핵심은 물가 대응을 위한 긴축인지, 탄탄한 경기가 뒷받침되는 인상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흥미로운 건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국내에서 원유 ETF가 한 달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개인들은 오히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수백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습니다. 유가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건데요. 전문가들은 공급 차질 우려로 110~12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방향이 갈립니다.

고유가의 그늘, 개도국과 정유업계의 고통

유가 급등의 부담은 시장을 넘어 현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개도국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연료 부족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방글라데시는 전력 생산 감소로 의류 공장 가동까지 중단됐습니다. 각국 정부는 보조금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와 민심 이반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였습니다.

국내 정유업계의 사정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정제마진이 급등했음에도 정부의 수출 물량 규제와 석유 최고가격제로 내수 적자가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업계는 유가가 하락으로 전환할 때 고가 원유 재고에서 발생하는 역래깅 손실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선은 16일 열리는 FOMC 결정과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일회성에 그칠지, 추가 인상 사이클의 시작일지에 따라 증시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