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K-배터리의 진화…전기차 넘어 ESS·로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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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4일 오후 3:19

발행: 2026년 3월 14일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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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6'에서 SK온은 CTP 기술과 안전 셀로 ESS·로봇 시장으로의 확장을 보여줬고, 동원시스템즈·이녹스 그룹 등 소부장 기업들은 소재와 부품 혁신으로 K-배터리의 경쟁력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배터리 산업이 단일 제품을 넘어 광범위한 에너지 인프라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전시회에 모인 K-배터리의 현재

지난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는 총 667개 기업이 참가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향방을 가늠케 했습니다. 올해 행사의 핵심 화두는 단연 '확장'이었는데요. 전기차에 집중되던 배터리 기술이 이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다양한 모빌리티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겁니다. SK온을 비롯한 대형 셀 메이커부터 동원시스템즈, 이녹스 그룹 같은 소부장 기업까지, 전시장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풀 밸류체인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이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K-배터리가 산업의 주류에서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대기업의 전략, 셀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Unlock the Next Energy'라는 주제 아래 기존의 전기차 영역을 넘어선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셀투팩(CTP) 기반의 통합 패키지 솔루션이었는데요.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셀을 팩에 직접 탑재하는 이 방식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SK온의 각형 온-벤트 셀 기술은 안전성과 설계 유연성을 인정받아 '인터배터리 2026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 진화는 배터리를 단순한 전원이 아닌, 제네시스 GV60 마그마나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처럼 다양한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혁신의 기반을 닦는 소부장 히든챔피언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대기업만이 아닙니다. 전시장에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동원시스템즈는 배터리 수명과 효율을 높이는 핵심 소재인 '코팅 양극박'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ESS 시장 확대와 함께 LFP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이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녹스 그룹은 10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화재 전이를 차단하는 '열 전이 방지 면압패드'로 안전 기술의 첨단을 보여줬습니다. 이들 기업의 혁신은 배터리의 성능, 안전성, 원가라는 3대 요소를 동시에 해결하며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장비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더블유는 스택 공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초고속 설비를 선보였고, 솔룸신소재는 극박 스테인레스 포일 개발로 소재 부문에서 어워즈를 수상했습니다. 이들의 기술 발전 없이는 차세대 배터리의 상용화도, 원가 절감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배터리 2026은 이제 배터리 산업이 하나의 완성차를 위한 부품을 넘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광범위한 생태계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켜주는 행사였습니다.